계피와 시나몬의 차이부터 정확히 짚고 가야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데, 사실 둘은 같은 것이다. 언제는 다르다고 하다가 같다고 하다가 정신없다. 시나몬이 영어 명칭이고 계피가 한자어인데, 더 자세히 들어가보면 종류가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장 흔한 계피는 카시아 계피다. 우리가 보통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것은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맛이 강하고 자극적이며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쿠마린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과다섭취하면 간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반면 실론 시나몬은 스리랑카에서 주로 생산되는 최고급 계피다. 이것은 맛이 부드럽고 향이 은은하며, 무엇보다 쿠마린 함량이 매우 낮다. 가격은 카시아 계피의 5-10배 정도로 비싸지만 안전성 면에서는 훨씬 뛰어나다.
효능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카시아 계피는 혈당 강하 효과가 더 강하다. 당뇨 환자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간 독성 위험 때문에 장기 복용은 위험할 수 있다. 실론 시나몬은 혈당 강하 효과가 조금 약하지만 항산화 물질이 더 풍부하고, 면역력 강화와 항염 효과가 더 뛰어나다.
외관상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카시아 계피는 껍질이 두껍고 한쪽으로만 말려있으며, 색이 진한 갈색이다. 실론 시나몬은 껍질이 얇고 양쪽으로 말려있으며, 연한 황갈색을 띈다. 가루로 봤을 때도 실론 시나몬이 더 밝은 색이다.
섭취 방법도 조금 다르다. 카시아 계피는 하루 1-2g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쿠마린 때문이다. 반면 실론 시나몬은 하루 6g까지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처음에는 적은 양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보관 방법도 중요한데, 둘 다 습기에 매우 약하다. 밀폐용기에 담아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가루는 쉽게 변질될 수 있어서 3개월 이내에 다 먹는 게 좋다. 스틱 형태는 1년 정도 보관할 수 있다.
구매할 때는 용도를 잘 생각해야 한다. 요리용이라면 카시아 계피도 괜찮다. 향과 맛이 강해서 요리할 때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매일 먹을 거라면 실론 시나몬을 추천한다. 비싸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는 이게 낫다.
임산부나 수유부는 둘 다 주의해야 한다.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복용 중인 사람도 의사와 상담 후에 섭취하는 게 좋다. 약효를 강화시킬 수 있어서다.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알레르기다. 계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 피해야 한다. 처음 먹어볼 때는 아주 소량부터 시작해서 반응을 살펴보자.
결론적으로 카시아 계피는 저렴하고 맛이 강하지만 쿠마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실론 시나몬은 비싸지만 안전하고 효능도 좋다. 건강을 위해 장기 복용할 거라면 실론 시나몬을, 요리용으로 쓸 거라면 카시아 계피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적정량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