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꼬리가 떨리는 건 정말 재미있는 행동이다. 나도 우리 고양이를 키우면서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동안의 관찰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가장 흔한 건 기쁨과 설렘의 표현이다. 특히 집사를 보고 꼬리를 떨면서 달려오는 건 엄청난 반가움의 신호다. 우리 고양이도 내가 출근했다 돌아오면 꼬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현관으로 달려온다. 이때는 진짜 기분이 좋아서 그런다고 보면 된다.
사냥 본능이 발동됐을 때도 꼬리를 떤다. 장난감을 보거나 창밖의 새를 봤을 때 이런 행동을 많이 한다. 꼬리가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면서 떨리는데, 이건 흥분과 집중의 표현이다. 곧 사냥을 시작하겠다는 신호라고 보면 된다.
화났을 때도 꼬리가 떨린다. 근데 이건 위의 경우들과는 좀 다르다. 꼬리가 뻣뻣하게 서있으면서 끝부분만 빠르게 움직이는데, 이때는 절대 만지면 안 된다. 우리 고양이도 다른 고양이가 와서 영역 침범했을 때 이런 행동을 보이더라.
스트레스나 불안할 때도 꼬리가 떨린다. 병원 갈 때나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집에 왔을 때 이런 모습을 보인다. 이때는 꼬리 전체가 아니라 끝부분만 미세하게 떨리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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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마킹할 때도 꼬리를 떤다는 거다. 고양이가 벽이나 가구에 비비면서 자기 냄새를 남길 때 꼬리가 떨리는데, 이건 영역 표시하는 행동이다. 특히 새로운 물건이 들어왔을 때 많이 한다.
간식을 기다릴 때도 꼬리를 떤다. 이건 기대감의 표현이다. 사료 봉지 소리만 들어도 꼬리를 떨면서 달려오는데, 이때는 정말 행복해 보인다. 우리 고양이는 간식 봉지 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릴 정도다.
꼬리 떰의 종류를 보면:
- 부드럽게 전체가 떨림: 긍정적인 감정
- 끝부분만 빠르게 떨림: 부정적인 감정
- 꼬리를 세우고 떨림: 흥분이나 경계
- 살짝 구부리면서 떨림: 친근함이나 애정
주의해야 할 상황은:
- 꼬리가 뻣뻣하게 서서 떨릴 때
- 털이 부풀어 오르면서 떨릴 때
- 몸을 낮추면서 꼬리가 떨릴 때
- 평소와 다른 패턴으로 계속 떨릴 때
특히 평소와 다르게 꼬리를 자주 떨면 건강 체크를 해봐야 한다. 스트레스나 질병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고양이도 한번 방광염에 걸렸을 때 꼬리를 계속 떨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고양이마다 꼬리 떠는 패턴이 다 다르다는 거다. 우리 집 고양이는 엄청 과하게 떠는데, 친구네 고양이는 아주 살짝만 떤다고 한다. 이건 고양이의 성격이나 표현 방식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꼬리는 고양이의 감정 표현 수단 중에서도 가장 솔직한 거라고 한다. 얼굴 표정이나 소리는 숨길 수 있지만, 꼬리는 거짓말을 못 한다는 거다. 그래서 고양이 행동을 이해하고 싶다면 꼬리부터 잘 관찰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