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여행지에서 먹는 소울 푸드로 정말 좋지만, 비행기로 가져가기가 생각보다 까다롭다. 우선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기내 반입이 불가능하다는 거다. 기내에서 김치를 가져가지 못하는 데는 세 가지 주요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밀폐된 기내에서 김치의 강한 향이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고, 둘째로 김치는 액체류로 분류돼서 100mL 이상은 반입이 안 되며, 셋째로 계속 발효가 진행되는 특성 때문에 기내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김치를 해외로 가져가려면 무조건 위탁 수하물로 부쳐야 하는데, 이때 포장을 정말 잘해야 한다. 우선 필요한 포장 도구들을 준비해야 하는데, 튼튼한 밀폐 용기(플라스틱이나 유리), 랩, 대형 지퍼백, 비닐 봉지, 방수 테이프가 기본이고, 가능하다면 신문지와 활성탄 냄새 제거제도 있으면 좋다.
포장은 최소 삼중으로 해야 안전한데,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김치를 밀폐 용기에 담을 때는 꽉 채우지 말고 여유 공간을 둬야 한다. 그 다음 용기 뚜껑을 확실히 닫고 뚜껑 주변을 랩으로 한 번 감싼다. 이렇게 한 용기를 대형 지퍼백에 넣어서 이중으로 밀봉하고, 또 다시 비닐 봉지에 넣어 삼중으로 포장한다. 마지막으로 방수 테이프로 모든 봉투와 용기의 입구를 단단히 밀봉하면 기본적인 포장은 끝난다.
더 안전하게 하고 싶다면 몇 가지 추가 팁이 있다. 용기를 신문지로 감싸면 충격도 흡수하고 냄새도 추가로 차단할 수 있다. 활성탄 냄새 제거제를 포장 사이에 넣으면 냄새를 더욱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고, 김치 국물을 최대한 제거하고 포장하면 유출될 위험이 줄어든다.
포장만 잘했다고 끝이 아니라 체크할 게 더 있다. 항공사마다 위탁 수하물 규정이 다르니 미리 확인해야 하는데, 보통은 최대 2kg까지의 김치를 허용한다. 체크인할 때는 직원에게 김치가 들어있다고 미리 알리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건 도착하는 국가의 검역 규정을 확인하는 건데, 나라마다 발효식품 반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어서 미리 알아보지 않으면 공항에서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꼭 기내에서 먹고 싶다면 건조 김치나 김치 맛 스낵 같은 대체품을 고려해보자. 이런 제품들은 냄새도 덜하고 휴대도 간편해서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역시 진짜 김치를 가져가고 싶다면 위에서 설명한 대로 꼼꼼하게 포장해서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김치는 우리의 소중한 식문화니만큼, 여행지에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이런 규정들을 잘 지키면서 현명하게 가져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