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가래가 끼면 정말 불편하다. 계속 헛기침을 해대도 안 나오고, 나와도 또 생기고... 참 짜증나는데, 이걸 해결할 방법들이 있다. 가래가 생기는 건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감기나 비염으로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거나,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산역류가 있을 때, 그리고 담배나 미세먼지로 기도가 자극됐을 때다.
가장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따뜻한 물로 목을 적시는 거다. 찬물은 오히려 가래를 더 끈적이게 만드니 피하자. 꿀물이나 생강차도 효과가 좋은데, 특히 생강은 가래를 묽게 만들어서 뱉기 쉽게 해준다. 자세도 중요한데, 누워있으면 가래가 더 끼니까 상체를 세워서 자야한다. 베개를 두 개 정도 받쳐서 상체를 15도 정도 올려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래가 덜하다.
습도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건조하면 가래가 더 끈적여져서 안 나오니까 가습기로 50-60% 정도를 유지하자. 단, 가습기는 꼭 매일 청소해야 한다. 더러운 가습기는 오히려 역효과니까. 증기 흡입도 매우 효과적이다. 끓는 물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마시면 가래가 묽어지는데, 여기에 유칼립투스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더 좋다. 수건으로 머리를 덮고 5-10분 정도 하면 된다.
가래를 뱉는 방법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한 컵 마시고, 목을 가다듬듯이 '흠흠' 하면서 가래 위치를 확인한다. 그다음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잠깐 참았다가 배에 힘을 주면서 '크흠' 하고 뱉으면 된다. 이렇게 해도 안 나오면 등을 두드려보자. 손바닥을 살짝 오목하게 만들어서 등을 위에서 아래로 두드리면 가래가 아래로 내려와서 뱉기 쉬워진다.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는데, 찬 음식이나 음료,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카페인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대신 도라지차, 배즙, 모과차, 무즙, 파인애플 같은 건 도움이 된다. 특히 파인애플에 든 브로멜린 성분은 가래를 묽게 만들어준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거담제도 있지만, 일주일 이상 먹지는 말자. 몸이 약에 의존하게 될 수 있으니까. 만약 2주 이상 가래가 계속되거나, 누런색이나 초록색 가래가 나오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숨쉬기가 힘들거나, 열이 나면서 가래가 심해진다면 꼭 병원에 가봐야 한다.
이런 관리를 해도 계속 가래가 생긴다면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위산역류나 비염이 있다면 그쪽 치료를 먼저 해야 가래도 좋아진다. 가래는 우리 몸이 뭔가 잘못됐다고 알려주는 신호니까, 귀찮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