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견과류, 정말 무서운 존재다. 예전에 반년 넘게 방치해둔 아몬드를 먹었다가 하루종일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던 경험이 있다. 견과류는 신선할 때는 최고의 건강식품이지만, 오래되면 최악의 독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곰팡이 독소다. 견과류를 잘못 보관하면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 독소가 생기는데, 이게 굉장히 위험하다. 간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고 심하면 간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땅콩이나 브라질넛은 이 독소가 잘 생긴다.
두 번째는 산패다.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쉽게 산패된다. 산패되면 과산화물이 생기는데, 이게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를 만든다. 쉽게 말해 몸을 녹슬게 한다는 거다. 호두나 잣은 특히 산패가 잘 된다.
바로 나타나는 증상들도 있다:
- 심한 복통과 설사
- 구토와 메스꺼움
- 두통과 어지러움
- 알레르기 반응
- 입 안이 쓰고 텁텁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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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간 기능 저하
- 면역력 감소
- DNA 손상
- 세포 노화 촉진
- 만성 염증
- 암 발생 위험 증가
특히 이런 상태의 견과류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
- 곰팡이가 핀 흔적이 있는 것
- 비정상적으로 색이 변한 것
- 역한 냄새가 나는 것
- 끈적끈적하거나 기름기가 많은 것
- 맛이 쓰거나 텁텁한 것
만약 의심되는 견과류를 먹었다면:
1. 즉시 물을 많이 마신다
2. 활성탄을 복용한다
3. 구토감이 있으면 토하는 게 낫다
4. 설사가 심하면 수분보충을 충분히 한다
5. 증상이 심각하면 바로 병원에 간다
그래서 견과류는 이렇게 보관해야 한다:
-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보관
- 습기 차단을 위해 제습제 사용
- 개봉한 지 한 달 넘으면 버리기
- 구매할 때 제조일자 확인하기
- 대량 구매 말고 소량으로 자주 구매하기
특히 이런 분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 임산부
- 어린이
- 노약자
- 간 질환이 있는 사람
- 면역력이 약한 사람
견과류별 보관 기간도 다르다:
- 호두: 냉장 1개월
- 아몬드: 냉장 3개월
- 땅콩: 냉장 2개월
- 잣: 냉장 1개월
- 캐슈넛: 냉장 2개월
재미있는 건, 견과류가 오래되었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물에 넣어보는 건데, 신선한 견과류는 가라앉고 오래된 건 뜬다. 공기가 많이 들어가서 그렇다. 물론 이건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참고는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견과류는 신선할 때 먹어야 한다. 조금 비싸더라도 소포장된 걸 자주 사서 빨리 먹는 게 건강에 이롭다. 아깝다고 오래된 걸 먹었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의심되면 과감하게 버리는 게 상책이다.